제51화 처녀, 넌 내꺼야
제51화 처녀, 넌 내꺼야
이 세계에는 용종(竜種)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있다.
그것은 크게 두 종류,『 용(竜) 』과『 용(龍) 』으로 나뉜다.
또한, 세분화하고 비슷한 것도 포함해 분류한다면『 와이번[가짜 용(竜)] 』,『 드래곤[용(竜)] 』,『 다이노스[공룡(恐竜)] 』,『 우로보로스[용(龍)] 』의 4종(種)이 있다.
이를 약한 순서로 나열해 설명하자면, 우선 와이번은 도마뱀이나 뱀 같기도 하면서 용(竜) 같기도 한 외견인 녀석들이 변이 된 것이라, 헷갈리는 사람들 위해서 엄밀히 따지자면 용(竜)은 아니다.
코모도왕도마뱀이나 갑옷도마뱀과 비슷한 용(竜)과 닮은 외모의 파충류는 지구에서 있지만, 그런 것들이 마나로인해 변이되어 용(竜)이 된 것을 전부『 가짜 용(竜) 』이라고 부른다.
마르스가 예전에 거느리고 있던 와이번도 이 부류이다. 참고로 변이 전에는 날도마뱀이다.
그리고, 뱀이 변이된 것은 용(龍)과 같은 외견이 되는데, 이곳에선『 가짜 용(龍) 』이라고도 부르니, 참으로 혼란스럽다.
어째서 이런 어이없는 점이 있는가 하면, 실은 유저들이 첫 번째 이야기에서 용(龍)으로 보았던 몬스터들이 여럿 등장해 버린 사건에서 시작된다.
후에『 용(龍) 』의 설정이 자리 잡았을 때 플레이어 측에서『 용(龍)은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나오잖아 』라며 반발하자, 제작 측은 상당히 당황했다.
자신들이 첫 번째 이야기에서 이미 용(龍)을, 게다가 잡몹으로 설정했던 것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작자들은『 그것은 용(龍)이 아닙니다. 뱀으로부터 변이한 비슷한 가짜 용(竜)입니다! 』라고 변명을 했으며, 그 결과 혼란스럽게 가짜 드래곤이라는 설정을 만들고야 말았다.
이것이 가짜 용(竜)이 만들어진 경위이다.
물론 이 녀석들은 외견이 비슷하지만, 마물화한 파충류이기 때문에 드래곤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도 그다지 대단하지도 않고, 말하자면 겉보기에만 강해보일 뿐 그냥 잡몹이다.
뭐, 가짜라고는 하지만 외견은 상당히 멋있어서 테이머에게는 인기가 있었지만.
다음은 『 공룡(恐竜) 』.
이는 미드가르드 세계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온, 어째서인지 아직까지 멸종하지 않은 공룡(恐竜)이다.
즉, 일반적인 생물이지, 마물로 분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꽤 강하다. 약한 마물이나 마신족, 모험가 정도는 쉽게 잡아먹히고 만다.
적어도 가짜 용(竜) 따위보다는 훨씬 무섭고 강한 종(種)이다.
무엇보다 지구의 공룡(恐竜)은 최근의 연구로 깃털이 있었다는 것이 발표되었으므로, 아마 지구의 공룡(恐竜)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20세기 경의 공룡도감에 나올법한, 거대한 파충류의 모습인 녀석들이다.
그리고 『 용(竜) 』. 이 세계에서 드래곤이라고 말하는 건, 기본적으로 이것을 가리킨다.
물론 이것도 마나로 인해 변이된 마물이지만, 그 변이원이 다르다.
뭔가 전에도 말했다시피, 공룡(恐竜)이 마나에 의해 변이하여 마물화한 것이 드래곤.
그렇지 않아도 바보같이 강한 공룡이 마물화했는데, 더더욱 바보같이 강해졌다.
공룡이 방사능으로 변이해서 괴수가 되어버린 영화가 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부류일 것이다.
커다랗고 단단하며, 불까지 내뿜으니, 어느 정도 플레이한 유저들로는 여러 명으로 파티를 구성해 도전해도 상당히 고전할 것이다.
특히나 대형 육식공룡에 가까운 녀석들이 변이된 것은 정말로 위험이다.
아마도 7요 따위, 마르스가 10명이 되어 한 마리와 싸워도 질것 같다.
하지만, 그런 드래곤조차 뛰어넘는 괴물이 존재한다.
그것은, 지금 나의 눈앞에 있는ㅡ『 용(龍) 』이다.
【천룡】
레벨 1000
종족 : 용(龍)
속성 : 태양
HP 10000000 / 10000000
SP ∞
STR(공격력) ?????
DEX(기용도) ????
VIT(생명력) ?????
INT(지력) ????
AGI(기민함) ?????
MND(정신력) ????
LUK(행운) ?????
『 관찰안 』으로 스탯을 확인했던 나지만, 이번만큼은 보지 않는 쪽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HP가 본 적도 없는 수치이며, SP는 무한.
즉, 게임에서 흔히 보던『 적만 스킬 무제한 사용 가능 』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건, 이 녀석들이 세계의 수호자니까 세계의 힘을 얼마든지 쓰라는 그런 것일까.
「오룡(五龍)……실재했던 거였나.」
나도 오룡(五龍)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다. 설정뿐이었지만,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만큼은 말이지.
그러나 이렇게 눈앞에서 보고 이해한다는……이건 위험하다.
결코 깨워서는 안 될, 차원이 다른 괴물.
분명히, 루파스의 스펙으로도 이길 수 없는 괴물.
선전은 할 수 있겠지만, 압도적인 HP의 차이로 패배할 것이다.
계속 맥스 데미지를 준다고 가정해도, 101회의 공격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도겠네.
전성기의 7영웅들과 같이 싸우면 안 되려나…….
그저 자고 있을 뿐인, 그 존재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피부로 느껴진다.
이렇게 잠든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 그들은 평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잠을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진정한 위기를 맞을 때, 눈을 뜨고 수호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
「여가 이곳을 봉인한 것은, 이 녀석을 묶어두기 위함이었나.」
『 사실, 제 결계는 용(龍)을 봉인하는 힘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지속한다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용(龍)은 감지하지 못하고 평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바나헤임의 주민들을 모두 쫓아낸 것은 만일을 위해, 용(龍)의 깨어났을 때, 그것에 주민들이 연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
「……조금 전 녀석들이 화려하게 날뛰었지만.」
『 저도 깜짝 놀라 당황했어요. 일어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저것이 깨어났으면 저의 20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니까요 』
「미, 미안하다.」
나는 식은땀을 훔치며, 깨지 않은 행운에 감사했다.
설마 이런 괴물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만약 아까의 여파로 이 녀석이 일어났다면 우리 모두 게임오버였다.
아니, 도망가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들은 이 녀석의 존재를 알고 있나?」
『 천익족에서도 일부밖에 모르는 존재이지만, 메라크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들은 이걸, 성스러운 수호신으로 부르며 고마워하고 있더군요 』
「수호신……그래서였나, 스발린에 있던 수룡 레비아는 이걸 모방한 거였나.」
『 네. 메글레그 녀석이 용(龍)을 모델로 만들었던 모조신(模造神). 그것이 레비아에요 』
수호신……인가.
확실히 레비아는 그렇게 부를 만한 위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움직이기 때문에, 주위를 파괴하는 파괴신밖에 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이것과 같은 것이 네 마리나 더 있다는 것을 듣고 나니, 더욱 수호신으로 숭상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다.
여신이 조금 변덕을 일으켜, 이 녀석들 다섯 마리를 동시에 산책시켰다면, 그것만으로도 세계가 멸망할 것이다.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주변이 사라지니까, 그런 것은 이미 수호신이 아니다. 파괴신이지.
수호신이라고 지칭하기에는 이건 너무나도 거대하다.
『 과거 당신은 여신의 시나리오의 파괴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 여신과 오룡을 동시에 적으로 돌리면 승산이 없어요.
그래서 당신은 세계 각지에 잠들어 있는 오룡을 먼저 봉인하고, 마신왕을 없앤 후에 미드가르드의 전 전력을 이끌고, 여신에게 독립을 위한 전쟁을 벌이려고 했습니다 』
「……세계가 위기를 맞으면 깨어난다, 라고 했던가?
그 세계의 위기라는 기준이 무엇이더냐? 마신족이 인류를 몰아넣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위기가 아니더냐?」
『 저도 모릅니다. 그 기준은 아마 여신의 결정에 의한 것.
마신족에 의해서 한 번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면, 여신이 위기로 인식하지 않을 수도…… 』
「즉, 허용되는 일이라는 건가.」
『 맞아요 』
허용인가. 그렇다면 아직은 괜찮다는 건데.
최악의 패턴은 추진이다. 여신이 직접 마신족에게 명령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그리고, 현재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의 루파스는 무모하다고 할까 뭐랄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높은 것을 바랬다.
결국 여신이나 용(龍)은커녕, 마신왕도 아닌 7영웅에 의해서 봉인됐으니 어처구니없다.
「외에도 봉인되어 있나?」
『 네. 당신의 명을 받아, 토룡(土龍)을『 황소자리 』의 타우로스가.
화룡(火龍)을『 물병자리 』의 아쿠아리우스가. 천룡(天龍)을 제가.
그리고 목룡(木龍)을『 쌍둥이자리 』의 제미니가 각각 봉인하고 현지의 주민들을 내쫓는……쪽으로 대피시켰어요 』
「월룡(月龍)은?」
『 월룡은 아직 못 찾았어요. 세계 어딘가에 있긴 할 텐데 』
월룡(月龍)인가.
설마 이름 그대로 달에 있다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 라고 생각한 순간, 그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태룡(日龍)이 태양과는 다르게, 미드가르드에 있었으니, 월룡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즉, 여신이 움직이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 있는 것이니까.
아니면, 이미 움지고 있는데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걸까?.
「알려주어서 고맙다.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겠다 팔테노스.」
『 예 』
그런데 어째서, 과거의 루파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여신에게 맞서려고 한 거지?.
내가 모르는 것들이 속속 나오고 있으니, 이해를 못하겠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알아낼 것이 있다.
『 여신의 시나리오 』,『 반역 』,『 여신의 속셈 』.
여기까지 왔으니, 내가 아무리 멍청해도 알 수 있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루파스·마팔은 여신에게 있어 아마도, 상당히 불편한 존재였을 것이다.
방해된 거였겠지.
그도 그럴 것이, 자기가 만든 세계에서 자신에게 반역을 꾀하는 녀석은 방해물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 속셈의 주가ㅡ 나다.
거지 같은 새끼……아아, 썩을. 진짜 거지 같다.
나는 참으로 쓸모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본래의 루파스를 덮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하기 위한 덮개였던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여신이 내게 준『 새로운 역할 』이었다.
나라는 이분자(異分子)를 덮어씌우는 것으로 본래의 루파스를 봉쇄하고 이루려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게 했다.
라는 건데, 근데……왜 하필 나야?.
루파스가 방해라면, 더 형편 좋고 여신에게 심취하고 있는 누군가가 더 좋았을 텐데.
어느 쪽이던, 여행의 목적이 늘어났다. 무조건 여신을 만나서, 왜 나를 끌어들인 거냐고 캐물어야겠다.
……아니, 다르다. 늘어난 것이 아니다. 지금 처음으로『 깨달았 』다.
지금까지의 나는 적당히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갔을 뿐, 목적으로 움직이진 않았다.
아마 그것도, 여신의 속셈 중 하나. 그렇게 대충대충, 적당히 움직이는 녀석을 선발한 것이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낙관적으로 고민 없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긴……그런 바보를 의도적은 선정한 것이 틀림없다.
그것이, 나 같은 녀석이다.
소환되어 잘난 척하며 여행을 하고 싶어서, 12성들이 바보짓을 하고 있으니 회수하고 싶어서, 목적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을 테니 적당히 목적을 주고 물 흐르듯 행동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
나는 궁금하다. 여신이 왜 나를 다른 세계에서까지 끌어냈는지를, 근데 왜 나인 거지.
이젠 알았으니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이용되고 놀아나고 있다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여신이 나를 루파스에 빙의시킨 것은 루파스란 존재가 여신에게 방해되었기 때문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본래의 루파스를 덥기 위해서 나를 이용했다.
그렇다면……그렇다면 해준다. 그것이 여신이 싫어하는 것이라면 나도 그렇게 해준다.
루파스의 본래 목적을 찾고, 본래의 루파스가 하고 싶었던 일을 나도 한다.
그러면 여신은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분명, 어디선가 나에게 접촉해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진심으로 루파스[나]를 쫓을 것이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녀의 목적을 내가 이룬다.
이것은 정의감도, 용기도 아닌, 하물며 세계의 미래를 걱정한 일도 아니다.
그냥 사적인 원한이다.
나를 끌어들인 여신에 대한, 역습이다.
*
녀석들과 합류한 나는, 그대로 바나헤임을 떠나기로 했다.
봉인하는 이유가 이유이고,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다행히,『 용(龍) 』을 봉인하고 있는 12성과 그 위치는 팔테노스가 알려주었으니, 다른 목적지가 없어지면 들러본다.
어째서 머리로 대화를 한 것이냐면 팔테노스가 말하길『 어디에 여신이 숨어 있을지 모르니까요 』라고 했다.
『 조심하세요, 루파스님.
여신은“아바타”라는 특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신은 스스로 움직이는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분체를 만들고,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어떠한 힘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그것이 여신일 수도 있습니다 』
그런고로 정리해보면.
『 용(龍) 』이 봉인된 장소는 세 곳.
우선『 토룡(土龍) 』이 봉인되어 있는 곳은 지하세계 헬헤임. 일명 지옥이다.
지옥이라는 것이라는 걸로 보아, 그곳은 아이고케로스의 출신지이기도 하며, 마신족들이 대향으로 출몰하는 고난이도 던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진위는 분명하진 않지만, 악한 망자의 영혼도 그 땅을 떠돌며 환생한다고 한다, 실제로도 악령계의 적들도 나오는.
그곳은『 황소자리 』의 타우로스가 봉인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화룡(火龍) 』. 이 녀석은 남쪽 끝……지금은 마신족의 영토인 작열지대 무스펠헤임이다.
그 봉인을 지키고 있는 것은『 물병자리 』의 아쿠아리우스.
귀중한 수마법요원이었을 텐데, 그런 곳에 있었나.
뭐, 새로운 수마법이라면 디나가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마지막으로『 목룡(木龍) 』. 이 녀석이 있는 곳은 요정마을 알프헤임이다.
요정들이 출몰하는 빛의 숲이며, 실제로도 그곳에서 만나는 적은 요정, 정령밖에 없다.
그곳을 봉인하고 있는 것은『 쌍둥이자리 』의 제미니.
말 그대로 둘이면서 한 명인 묘한 별이다, 이 녀석들 덕에 12성은「12성인데 13명 있다」라는 바보 같은 구도가 되어 버렸다.
아무튼, 이 녀석들과의 합류는 나중이다.
봉인하는 곳에 내가 뻔뻔스럽게 가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 그다지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인류의 생존권이 우선이다. 다른 12성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말해도, 확실히 알프헤임은 지도를 봤을 때, 간신히 인류의 세력권 내에 있었으니 들러도 괜찮을 것이다.
『 면목없네요, 루파스님.
실은 저도 가고 싶지만, 보시다시피 저는 이제 죽은 사람.
이래서는 루파스님의 힘이 될 수 없습니다 』
「알았으니, 신경 쓰지 마라.
죽어서 더욱 관철하려는 그 충의, 감사한다.」
『 과분한 말씀이에요.
하지만 안심하세요. 저는 가지 못하지만 대신 버고를 데려가세요 』
「어?」
팔테노스의 갑작스러운 말에 버고가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래도 이 아이에게 아무것도 전해두지 않은 것 같다.
야 팔테노스. 본인에게 한마디 얘기도 없이 마음대로 보내는 거냐?.
『 아직 미숙하지만, 최소한의 것들은 가르쳐왔어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
「저ㅡ, 할머니. 나 아직 아무것도…….」
『 손녀야. 이대로 숲에서 산다는 건 좋지 않단다, 그런 생활은 할미가 해야 하는 거야.
알겠니? 세계를 돌아보거라. 너에겐 그게 필요하단다 』
「에ㅡ…….」
아무리 봐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버고를 다나카의 안쪽으로 밀어붙이면서 팔테노스가 멋대로 이야기를 한다.
아니, 확실히 그녀의 동행은 고마운 것이다.
팔테노스가 죽은 이상 새로운『 처녀자리 』는 필요하고, 쉽게 300레벨을 넘어선 그녀는, 지금 시대에 우수한 물건이다.
덤으로 마물이 아니니까, 키운다면 평범하게 1000레벨에 도달할 것이니, 최종적으로는 12성도 될 것이다.
파워 레벨링을 반복하고, 적을 사냥하게 놔두면 조만간 만렙에 도달할 것이다.
천익족이라 천법을 알고 있으며, 기초 스탯도 높다. 하늘도 난다.
응, 나쁘지 않네.
「뭐, 본인이 좋다면 다행이지 않은가……그렇지, 버고?」
「으ㅡ……뭐ㅡ, 할머니가 이렇게 말한 이상, 숲에 남아도 쫓아낼게 뻔하고…….
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리하여 2대『 처녀자리 』버고가 우리의 동료가 되었고, 우리는 바나헤임을 떠났다.
안 보일 때까지 계속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드는 팔테노스의 모습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죽어서도 팔팔한 녀석인 건 처음 보네.
나중에 근처에 오게 되면 들러서 얼굴을 보는 것도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