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

제25화 리브라의 공중날기

526453613 ㅣ 2023. 6. 19. 16:54

제25화 리브라의 공중날기





「해냈다고, 성공이다!」


검의 왕국, 레바테인.
그 중심부라고 말할 수 있는 왕도의 중심인 왕성의 알현실.
왕과 알현을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그곳은 평소에 떠들썩한 장소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그 장소는 영락없이 환희와 환호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아직 10대 중반이라고 생각되는 검은 머리의 소년.
그는 그저, 갑자기 맞이한 미지의 사태에 곤혹스러워할 뿐이었다.


일의 시초는 무엇이었을까.
일본에 사는 그 소년은 단지, 어느 날과 다름없이 학교의 공부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부활동에 힘을 쓰고, 그리고 언제나처럼 귀가하는 도중이었다.
그러나 그런 일상을 보내던 중, 비일상적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 이 목소리가 들리는 자. 부디 우리를 도와주시옵소서 』


그것은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였다.
어디의 누구인지도 모르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요구.
보통으로 생각하면 그런 것에 응할 의리도 의무도 없다.
하물며 뇌리에 직접 울리는 목소리는 섬뜩하기 짝이 없고, 일반적인 감성의 소유자라면 우선 정의감보다는 공포와 의혹이 먼저 들 것이다.
무시하고 도망쳤다고 해도 그것을 탓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은 미지를 두려워하는 생물이다.
두려워하고 도망쳤다고 해도 그것이 나쁘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중증의 호인이었다.
나사가 빠져있거나 혹은 정신줄이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곤란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
길은 잃은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싶어.
그것은 미덕이며, 선성.
한 점의 의혹 없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요구되었기 때문에 돕고 싶다고 바랬다.
작은 의혹도 마음에 품지 않고 『 도와주고 싶어 』라는 그 정신이야말로 용사의 자질.
그러나 그것은 사람으로서 본다면, 자신의 안전 따위가 결여된 무모하고 철없는 대답.
말하자면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하여,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동의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엑스 게이트의 소환이 성립됐고, 그는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사라졌다.



ㅡ용사 소환 성공.
그 소식은 순식간에 나라를 빠져나갔다.




*




어두운 장소였다.
주위를 모두 닫힌 듯한, 한 줌의 빛조차 없는 어둠.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어둠 속을 내다볼 수 있었다.
자신의 손과 발이 뚜렷이 보이고, 망설임 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이건 꿈이라고.


어둠 속을 걷다 보니, 낯익은 방이 나왔다.
내가 최근 자주 보던 미드가르드의 세계가 아니라 현대 일본의 어딘가의 집의 일부.
흰 벽으로 둘러싸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늘어져 있고, 책장에는 만화책과 라이트 노벨이 늘어선 흔한 방.
분명히……그래, 분명 여기는 『 나 』의 방이다.
가구의 배치도, 책상 위의 컴퓨터도 모든 것이 기억과 일치한다.
하지만ㅡ 왜지.
왜 나는 이 방에서 어떠한 친근감도 느껴지지 않는 것인가?.
그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친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알고는 있는데 마치 모르는 누군가의 방을 찾은 듯 심각한 위화감.


이상하다.
나는 어떻게 된 것일까.
아리에스를 봤을 때는 약간의 그리움을 느꼈는데, 본래 내가 살았을 터인 이곳에는 어째서, 나는 전혀 그리움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켜져 있는 컴퓨터를 본다.
『 엑스 게이트 온라인 』……내가 잘 알고 있는 게임이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묘하게 안개가 껴있는 듯했고, 뒤죽박죽인……마치 본래는 별도의 다른 게임을 억지로 그것에 넣어진 것 같이, 친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창에 표시되고 있는 것은 내가 아무런 의문도 없이 열중하고 있었을 터인 그것.
그러나 다시 보니……ㅡ.


갑자기 뒤에서 어깨를 잡았다.
가는 흰색 손가락.
그러나 그 악력은 끔찍할 정도로 강하게, 저항할 수 없는 무엇을 갖고 있었다.


저항한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발견된 시점에서 시간 종료. 다음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의 의식은 꿈에서 억지로“끌어올려졌다”.


「ㅡ님, 루파스님!」


……눈이 떠졌다.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나를 흔들고 있는 디나의 얼굴.
이어 그 옆에 서있는 아리에스와 리브라가 보였다.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루파스님.
바나헤임으로 가실 거죠?」

「…………아, 아아. 그렇구나.」


디나의 말에 안개가 끼어있던 의식이 점차 돌아왔다.
아, 그렇군, 그러고 보니 다음 목적지는 거기였지.
왠지 상당히 깊이 잠든 듯한 느낌인데.


「미안하구나. 묘한 꿈을 꾸어서 일어나지 못했구나.」

「ㅡ어떤 꿈인데요?」

「……아ㅡ, 그게 말이다………….
……아니, 어떤 내용이었지…….
미안하다, 생각이 나질 않는구나. 무언가 묘하게 중요한 꿈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구나.」


뭐지, 꽤 중요한 꿈을 꾼 건 알겠는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뭐, 꿈이란 그런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인간이 꿈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일어나서 5분 반 정도라고 들었다.
이번 꿈은 꽤 나에게 중요한 것 같지만 그렇게 생각해도 실제로는 대단한 꿈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고, 이젠 신경 쓸 필요도 없나.


다나카에 탄 다음 우리가 목적지로 정한 곳은 나의 고향인『 바나헤임 』이다.
그곳은 자칭, 천사의 후손인 천익족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산 위에 있는 작은 나라……라기보다는 마을이다.
나, 루파스도 예외 없이 그 나라의 출신이라는 설정을 붙였건 기억이 난다.


「슬슬 밤도 깊어졌구나.
오늘은 여기서 쉬도록 할까.」


이 다나카는 일반적인 차와 달리 운전석이 없어서 별다른 방법 없이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끔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타겟을 발견하면 공격하기 때문에 내가 손수 방향 조절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디나가 나를 깨운 것이다.
겉보기엔 차이지만, 이 녀석 골렘이다. 즉,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는 전자동 공격 머신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리브라처럼 최대 AI레벨 5를 가지고 있다면『 쓸데없는 전투를 하지 마 』라는 세세한 지시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AI레벨 4라도 방심할 수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거다. 즉사 마법이 듣지 않는 적에게 언제까지고 계속 즉사 마법을 쏘려고 하는 모 유명한 RPG의 신관.
그 정도의 멍청함을 생각한다면 내가 방심할 수 없는 이유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러시다면 루파스님. 이 앞에 마침 괜찮은 나라가 있어요.」

「나라?」

「네. 라고 할까 이미 국경을 넘어선지라 여기도 그 나라이긴 하거든요……조금만 더 가면『 걀라르호른 』이라는 나라의 왕도가 있는데.
7영웅 중 하나인『 천공왕 』메라크가 만든 나라고 대부분의 천익족은 그곳에서 살고 있어요.」


생존 중인 7영웅의 한 사람인가.
확실히 그들을 만나는 것은 12성의 회수와 더불어 나의 목적 중 하나이다.
그러나 메라크가 만든 천익족의 나라라는 구절이 나의 결단을 가로막고 만다.
천익족의 나라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들어가면 아웃인데 말이야.
물론, 잡히거나 죽을 생각은 전혀 없고, 아리에스와 리브라가 있는 상황인 지금, 나라 하나 정도가 쫓아와도 되갚아 줄 여력은 된다.
그러나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나는 소동을 일으키는 것, 그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하물며 12성 하나가 본래 그들이 살고있어야 할 거처를 빼앗아 점거하고 있는 지금, 나는 몇 번을 되뇌어봐도 천익족에게 있어서 지뢰이다.


하지만 추후로 미뤄봐도 아무것도 변하진 않을 테니 그냥 가기로 할까.
그런 김에 전신 외투 방어를 해둬야지.
천익족은 수명이 기니까, 내 얼굴을 기억하는 녀석들이 많을 것이다.


「알았다. 오늘밤은 그곳에 들르도록하지.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만.」


7영웅의 생존이 3명밖에 없는 이상, 피하고 다닌다는 선택지는 없다.
교수대로 향하는 죄인 같은 마음으로 다나카를 몰자, 디나가 말한 대로 왕도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첫인상은ㅡ 이상한 나라. 그 한마디로 요약된다.
우선 건물이 하얗다. 모양이라던가 색의 밸런스라던가를 모조리 무시한 새하얌이었기에.
이래서는 어느 것이 민가이고 어느 것이 그 이외인지 모르겠다, 오로지 하얗고, 개성이 없다.
다음은 입지.
왜 건물이라는 것들이 전부 절벽 앞에 세워져있는 것인가.
라기 보다, 애초에 벼랑에 붙여서 고의적으로 지었다고 해야 할까.
근처에 평지가 있는데도 도대체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건지, 저런 곳에 건물을 짓는 것일까.
순간 예전에 사진으로 본 그리스의 마을이 생각났지만, 그것보다 더욱 끔찍했다.
일단은 여행객이 온다는 것을 생각했는지 계단이 근처에 보이지만, 솔직히 올라가지 힘들 것 같고.
명백하게 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거리를 만든 것 같다.


그리고 더욱 이상한 것은 벼랑의 반대 측에도 벼랑이 있는데 그곳에도 같은 마을이 있었다.
하지만 방금 본 것과는 다른, 모든 것이 검은색.
역시나 나는 것을 전제로 만들었다. 날지 못하는 자에겐 정말 불친절한 것이다.
그리고 산의 정상에는 양쪽 마을에 끼는 형태의 흰색 왕궁이 있고 훨씬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뭐야, 이 정신 나간 왕도는.」

「너무 걷기 힘들 것 같아요…….」


하나의 매우 커다란 산의 양쪽으로 흑백의 마을이 줄 서있는 그 마을은 막말로 기묘하기 짝이 없는 도시였다.
아리에스 역시 똑같은 느낌을 받은 듯, 기가 막힌 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니, 색상에 차이가 있는 것은 그다지 신경 쓸 것은 아니고.
게다가 그 정도는 디자인으로서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런데, 두 마을이 너무 극단적이다. 한 쪽은 새하얗고 다른 한 쪽은 새까맣다니, 옆에서 본다면 마치 다른 도시처럼 보인다.
메라크 녀석, 대체 무슨 약을 하고 이런 나라를 만든 거지.


「디나, 이게 무슨 일이지.」

「에ㅡ, 그러니까요……아무래도 이 나라는 두 파벌로 나뉘어 가벼운 내전 상태로 들어간 듯하네요.」

「파벌?」

「네. 이전부터 계속된 순백의 날개야말로 천익족의 자랑이라며, 그 이외는 인정하지 않는다 라는『 백익 지상주의 』와 그에 반대되는『 혼익 추진파 』의 두 파벌입니다.
본래, 천익족은 날개의 하얌을 고집했고, 변색된 날개를 가진 동포를 학대하거나 박해하거나 하는 부분이 있던 것은 루파스님도 잘 아실 거예요. 그런데 루파스님께서 사라지신 뒤에 그 경향이 한꺼번에 높아진 겁니다.」


디나의 설명을 들으며 나는 식은땀이 흘러서 볼에 기분 나쁜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얼레, 그거 혹시 나 때문에 일어나는 싸움이야?.
천익족에서 나라는 위험한 것이 나오는 바람에 박해가 커졌다던가, 그런 전개인가?.


「루파스님께서 지배하셨던 때, 날개의 색깔을 이유로 하는 차별과 박해를 금지한 것을 기억하고 있으시겠지만, 루파스님이 사라지신 것으로 백익파가『 역시 우리들 쪽이 위대하다 』라며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였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날개 색이 변색되신 분들ㅡ 혼익파가 대등한 권리를 호소하여 이우 200년 가까이에 걸쳐 양측은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잠깐, 이거 완전 내가 원인이잖아.
그것보다 차별과 박해 금지가 뭐야? 나 그런 명령한 기억 없는데?.
애초에 게임에서는 천익족의 날개는 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색을 한 녀석도 있었으니까, 일일이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도 않았다.
이건 완전히『 나 』와 다른 이 세계의『 루파스 』의 행보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메라크는 무엇을 하고 있지?」

「메라크는 중립에 서서 양측의 싸움을 멈추려 하고는 있는데, 어째, 국민들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녀석 역시 고생하고 있나…….」

「무능하구요,」

「리브라.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메라크는 게임 속에서 주변의 분위기를 읽고 누구도 화나게 하지 않을 발언을 하는 배려 깊은 녀석인 것을 기억하고 있다.
적어도 리브라가 말하는 것처럼 무능하진 않다.
그 녀석이 중재하지 못한다니, 이 분쟁도 상당한가 보군.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나 자신이 원인이라니, 이건 이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디로 가실 건가요?
흰색인가요, 검은색인가요.」

「……우선 검은색으로 갈까. 아마 그쪽이 혼익파일 것이다.」

「알겠습니다.」


백익파가 있는 곳에 내가 가면 쓸데없는 소동이 날 것 같으니 우선, 어느 정도 괜찮아 보이는 혼익파쪽으로 가자.
물론 정체를 밝힐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주인님은 검정파……기억했습니다.
다음부터 속옷의 색상은 검은색으로 하겠습니다.」

「그대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리브라가 여전히 무표정으로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 우선 가볍게 꾸짖어 놓는다.
아주 진지한 것인지, 그녀식 농담인지, 그것을 표정에서 읽을 수 없다.
디나가 농담을 한다면 바로 알겠는데 말야.
아리에스는 순진하니까, 지금의 말 한마디로 얼굴을 붉히고 있지 않은가.


「물론 주인님이 입으실 의복의 색입니다.
아니면 제가 착용하여, 절묘하게 맞는지 보여드리는 편이 좋으십니까?」

「……아니, 됐다.」

「알겠습니다. 흰색파시군요. 왕도입니다.」

「아니, 어느 쪽도 취향이 아니다.」

「……!? 설마……노 팬티파……!?」


이봐, 이 녀석 아직 부서져 있다고.
나는 말없이 리브라의 강철 머리를 때렸다.
괜찮은 건가, 이 고물, 여러 가지로 사고가 이상하다고.
일단 AI레벨은 5일 텐데, 미자르가 이상한 걸 가르쳤나.
아리에스는 완전히 이야기를 못 따라오고 헤롱헤롱 거리고 있다.
이거 빨리 멀쩡한 사람을 충원하지 않으면 그가 나가떨어질 것이다.
모집, 리브라에게 대응 가능한 딴지 걸어줄 사람.


「어쨌든, 우선 검은 마을로 가자꾸나.
다나카는 근처의 바위 뒤에 감추어 둔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우리들을 내려놓고 리브라의 지휘 아래, 다나카가 바위 그늘에 들어간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꺼낸 커다란 천을 덮고 리브라가 돌아왔다.
제대로만 한다면 유능하단 말이야, 이 녀석.
하는 일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동장이 빠르고 망설임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마을에 가나요?
일단 계단은 있는 모양이지만…….」


디나가 그렇게 말하며 싫은 듯이 계단을 가리켰다.
마을을 오르기 위한 계단이 있기는 있다.
그렇지만 길다, 쓸데없이 길다.
수백, 아니 수천은 되는 듯한 레벨이다.
이런 거 오른다면 날이 밝아 버린다고.


「안심하십시오. 제가 여러분들을 옮겨드리겠습니다.
프로그램·선택. 스킬『 스카이제트 』전개.」


리브라가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동시에 등이 열리고 안에서 제트 팩 같은 것이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저런 것은 수납했는지는 수수께끼이지만, 아무래도 이걸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골렘의 범용 스킬 중 하나인데 말이지, 스카이제트라는 거.
게임 내 재화 20만 엘 정도로, 골렘에게 스킬을 습득할 수 있게 하는 아이템들이 게임에서는 팔리고 있었기에 나는 리브라에게 상당히 많은 스킬을 배우게 했다.
아니, 근데 이렇게나 과학전인 외형의 스킬이었었나, 이거.
판타지와는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 거지…….


리브라는 나를 오른손으로 끌어안으며, 왼쪽에는 아리에스를 마치 나무통이라도 들고 있는 듯이 집어 들고, 왼손으로 디나의 목덜미를 잡았다.
디나가「그엑」이라는 여성이 낼 수 없을 법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리브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굉장히 이웃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법한 굉음을 내면서 점화하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자, 너……스톱 스톱! 이거 동네 사람들 전부 깨우는 수준이잖아!
리브라! 멈춰! 멈추라고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