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야생의 드워프가 나타났다
디나와 리브라를 기다리면서 블루토강의 거리를 거닐던 나의 감상은『 훌륭하다 』라는 한마디로 충분했다.
거대 골렘 내부에 만들어진 인공 대지는 천장만 보지 않는다면 이곳이 골렘 속이라는 것조차 잊게할정도였으니.
아니 솔직히말하자면, 두 손 다 들었다.
설마 동굴 생활에서 이렇게까지 진화되었을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거리는 옛 냄새가 느껴지지만,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런 거리가 있다니, 옛날에 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스페이스 콜로니를 연상시킨다.
아무래도 이 세계에서 가장 판타지스럽지 않고, 현대에 다가가는 것은 드워프밖에 없을 것이다.
이후 수백 년이 지난다면, 블루토강의 거리는 현대와 다를 바 없는 수준까지 갈지도 모른다.
그 중에서 신호등이나 자동차 같은 것이 이 세계에 등장하지 않을까나.
아, 자동차는 이제 이 세계에 한 대 있긴하지. 내가 만든 다나카.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거리를 걷고 있는데, 무언가 뚜벅 뚜벅하는 복수의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꺠달았다.
거리는……300m 정도 인가. 리브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도 꽤나 귀는 좋은가보다.
인간과 비교해하면 다소 보폭이 좁고, 뛰는 것이 느린 것같다. 발소리의 주인은 전부 드워프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모퉁이에서 나타난 것은 작업복을 입은 다셧 명 정도의 드워프였다.
……드워프라고 할까, 아무리봐도 공사 현장이나, 창고에서 일하는 아저씨 같은데.
내가 알고 있는, 갑옷을 입은 드워프의 이미지가 파사삭 소리를 내며 무너지는 것을 느낀다.
「오오, 있었잖아!」
「저 귀여운 여자가 틀림없지?」
「틀림없다고! 저런 미인, 좀처럼 보기 힘들잖아!」
표정을 바꾸며, 뚜벅뚜벅 소리와 함께 이쪽으로 향하는 드워프 일당에, 나는 경계 레벨은 한 단계 올렸다.
지금의 대화를 보니, 나를 찾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덧붙여서 나의 외모를 보고 틀림없다고 했다.
……이거 좀 위험한데?.
지금 나의 복장은 메그레즈가 준 의상으로 날개를 숨기고 있고, 머리도 바꿨으며, 안경까지 썼다.
하지만 얼굴 자체를 숨기고 있는 건 아니고, 루파스의 외모는 몹시 눈에 띈다.
드워프는 수명이 길지 않으니, 사진도 없이 이 세계에서 내 얼굴을 기억하는 드워프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실패했다, 이 기술력이라면 카메라와 비슷한 것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 전신 외투의 셀프 구속 플레이가 싫어서, 이 의상을 택했는데, 역시 실수였나.
……뭐, 괜찮다. 나의 전투력이라면 어떻게든 만회할 수 있는 실수이다.
나는 가볍게 손가락을 풀며, 드워프들의 레벨을『 관찰 』했다
그 전력은 거의 레벨 20 ~ 40 이었다. 나라면 문자 그대로 찰나의 사이로 전부 기절시킬 수 있다.
의식을 전투로 전환해, 체감 시간을 바꾸어 드워프들의 움직임을 느리게 한다.
더욱 집중해서 체감 시간을 압축하고 찰나의 틈에 시간을 멈추어 공격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은 최근 마신왕과의 싸움에서 깨달은 것이다.
아마 당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의식이 끊어지겠지. 그 정도의 스펙 차이가 있다.
녀석들이 조금이라도 공격하는 모습이 보인다면ㅡ 시작한다.
「자, 잠깐만요, 루파스님! 저 사람들에게서 적의가 느껴지지 않아요.」
하지만, 완전히 전투를 준비하고 있던 나의 의식을 버고다 되돌렸다.
그 말에 나의 의식을 급히 되돌리자, 체감시간이 평상시로 돌아갔다.
그리고 늦게 드워프가 우리 앞에 도착하고, 전혀 악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찾았다고. 당신, 그 철로 만든 상자 같은 골렘으로 온 아가씨지?
잘 봐, 나라고. 입구에서 골렘을 맡아줬잖나.」
「……에? 아ㅡ……미안하다, 얼굴을 몰라봤군.」
드워프 아저씨는 자신을 가리키면 말했지만, 나는 드워프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겠다.
아니, 자세히 보면 생김새가 다른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다섯 명……뭐랄까 남성 드워프는 전부 이런 건가? 얼굴의 특징적인 부분을 덮고 있다.
굵은 눈썹에 큰 코, 그리고 산발인 수염. 우락부락한 얼굴.
알까보냐 그런 거. 게다가 엿 먹이는 건지 작업복의 색깔도 똑같다.
적어도 색 정도는 다르게 하라고, 마X오나 루X지 같은 색이라면 알아보기야 하겠지만.
「가 아니라, 이래서 밖의 놈들은! 잘 봐!
내가 이 중에서 가장 미남이라고!」
「뭔 소리야! 제일 삭은 주제에!」
「맞아 맞아, 잘생긴 건 나라고!」
……니들, 그렇게 구분하는 거냐…….
이 녀석들은 구분이 되겠지만, 내가 보기엔 같은 얼굴 다섯 명이서 떠들고 있는 것밖에 안 보인다.
적어도 수염을 깎는다면 확실히 얼굴도 알아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아ㅡ, 그건 그렇고. 일단 용건부터 말해주지 않겠나.」
「오오, 맞아맞아. 당이 타고 온 저 골렘 말야, 그거 굉장하잖아!
사람을 태우고 이동하는 탑승형 골렘은, 이 블루토강처럼 이미 실용화되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완성도 높은 것은 처음 봤어!
게다가 안은 거주 공간처럼 되어있으니 긴 여행에도 최적이겠지!
저건 혁신이야! 도대체 어느 누가 만든 건지 알려주지 않겠나?」
아무래도 이들은 나의 정체를 알아챈 것도 아니고, 적의를 품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단순히 다나카를 보고 장인 정신에, 이렇게 나를 찾으러 온 것 같다.
이거 창피하네. 아까 일을 생각하니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어진다.
『 녀석들이 조금이라도 공격하는 모습이 보인다면ㅡ 시작한다. 키릿! 』.
입 밖으론 꺼내진 않았으니 천만다행이었지만, 꺼냈으면 흑역사 확정이다.
버고가 말려줘서 정말 다행이야.
……랄까, 뭔가. 생각해보니 조금 지나쳤네.
아무래도 최근 생각하는 게 난폭해진 느낌이 든다.
「아아, 그거라면 여가 만들었다.
헌데, 그리 놀랄 일인가? 탑승형 골렘이라면 이미 블루토강이라는 최고가 있지 않은가.」
「그야 물론 블루토강이 연금술의 끝이고. 그 이상의 물건은 없지.
하지만 블루토강은 단야왕이 만든 최고의 작품. 아무리 나라도 도달할 인물이 아니야.
비교 대상으로 삼고 성립조차 하는.
그 점, 댁이 타고 온 그것의 구조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나라도 양산할 수 있지.
그것으로 나는 혁신에 한 발 내딛을 수 있다고.」
나의 의문에 드워프 아저씨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블루토강이 탑승형 골렘 최고봉인 건 틀림없다.
전체 높이 300m, 길이 1100m의 초규격 외 사이즈. 탑승인원은 몇 만 명, 혹은 무리한다면 수십만 명도 탑승할 수 있을만한 탑재량.
의심할 여지도 없는 파격적인 골렘이다. 시계 최고의 작품이라고 부를만하다.
그러나 이걸 양산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NO 』이다.
이런 의미 불명의 물체는 미자르만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현대의 드워프는 물론 나도 모방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다나카는 구조를 이해만 한다면 쉽게 모방할 수 있다. 적어도 연금술사라면.
물론 자율주행하는 탑재형 골렘은 이쪽의 세계도 있겠지만, 어쨌든 다나카는 현대의 자동차를 흉내 내서 만든 것으로, 흔들림과 내부의 쾌적함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아마 이쪽의 세계의 자율주행 골렘은, 이른바 마차의 동력인 말없이 달리는 것이겠지.
「그래서 의논할게 있는데, 조금 그것을 내가 알아보도록 해줄 수 없겠나?
예를 취해, 양산할 때 댁의 이름을 개발자로서 적어주지.
이 블루토강에는『 특허 』라는 주문이 있다.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가장 먼저 만든 자에게는 상응하는 권리와 돈이 날아오지.
모방하는 데도 허가가 있어야 하고, 모방하면 처음만는 녀석에게 돈이 간다.
어때, 나쁜 얘긴 아니지?」
「흐ㅡ으음…….」
아저씨의 제안에 나는 조금 생각을 했다.
모방으로 애먹을 만한 기술 같은 건 다나카에 없다.
그것이 진짜 차라면 휘발유나 엔진이라는, 분명히 이 세계에 걸맞지 않은 초월적인 기술력을 제공하는 것이 되겠지만, 다나카는 차의 외관을 한 골렘이다.
고무 제의 타이어나 서스펜션이 있다고는 하지만, 드워프의 기술력을 생각해보면 만들지 못할 기술도 아닐 것이다.
조사되면 곤란한 아이템도 넣지 않았고, 최악의 경우로 토막 되어 분해된다 하더라도 나라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
그리고 이것으로 드워프들의 기술이 상승한다면, 그것은 인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렇게 나쁜 얘기도 아닌가?.
「그런가……상관없다. 마음대로 조사해도 좋다.
다만, 나도 현장에 있고 싶은데 상관없겠지?」
「물론이네, 있어도 상관없어. 그걸 만든 댁이 있어 준다면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지.」
우선, 일단 나도 현장에 간다는 걸로 얘기해 뒀다.
나라는 다나카를 복원할 수 있지만, 만에 하나 복원이 불가능한 정도로 부품 하나하나 분해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멈추기 위해서라도, 역시 내가 있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 시대의 드워프의 기술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것이 컸으니까.
「좋아, 그렇게 정했으니 가자고.」
드워프 아저씨 다섯 명을 데리고, 나는 블루토강의 입구까지 역주행하게 되었다.
때마침 녀석들도 당연한 듯이 나의 뒤를 이었고, 아홉 명이 쫄래 쫄래 나란히 걷는 기묘한 집단이 되어 버렸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처음 들어온 게이트를 지나, 반입구(搬入口)에 들어간다.
「오오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를 잊고 있었구만. 내 이름은 하웰이다.」
「나는 굴다.」
「나는 게벨사이토다.」
「쿠르렐다이토다, 잘 부탁해.」
「나는 겔스돌프라고 불러줘.」
그래, 일단 이 녀석들의 이름을 기억할 생각은 없다.
같은 외모인데 한 번에 기억할 수 있겠나.
우선 제일 먼저 말을 걸었던 하웰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드워프 B ~ E 면 되겠지.
어떤 것이 B 고 어떤 것이 C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ㅡ 그래, 하웰……이었나?
만약 괜찮다면, 이 나라에서 밖에 입수하지 못하는 소재 같은 걸 팔아주지 않겠나?」
「나는 겔스돌프다. 하웰은 반대쪽에 있어.」
「………….」
썩을, 녀석들의 수염에 당장 페인트칠이라도 해둘까…….
전부 같은 검은 수염이라니, 적어도 색 정도는 구분해두라고.
용량 구두쇠 그래픽을 쓰는 건지 태클 걸고 싶다.
아니, 그래픽 돌려쓰는 마을 사람이라도 수염 색 정도는 다양하게 해줄 수 있잖아.
「아ㅡ, 일단 하웰이여.」
「나는 게벨사이토다. 하웰은 옆 사람이다.」
「나야.」
「누구라도 좋으니. 일단 지금 말한 것을 검토해주면 좋겠군.」
소재를 연성함으로써 새로운 소재를 만드는 것이 연금술사의 기본이라는 것은 전에 말한 것 같다.
예를 들어 바위를 연성해 철을 만들고, 그 철을 소재로 골렘을 만든다는 식이다.
그 조합은 게임에선 유한했으면 수량이나, 종류 또한 정해져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마음만 먹으면 온갖 종류의 합금과 강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곳은 연금술사에게 가장 적합한 드워프의 나라. 새로운 소재의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어쩌면 지구에서도 보지 못할, 대단한 소재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고.
나는 기대가 되었다.
「이 나라만의 소재라……그렇지, 나중에 모아서 가져오도록 하지.」
「고맙다.」
하웰(……이 녀석 하웰 맞지?)의 상쾌한 대답에 나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실은, 다나카에 쓰고 있는 소재가 싸구려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제대로 된 소재로 바꿔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소재라면 탑에 보관되어 있지만, 어차피 전부 지금의 미드가르드에겐 귀중품이다.
초희소품인 오리할콘을 비롯한 아다만티움에 다마스쿠스, 미스릴, 아포이타카라(주황색 금).
전부 강력하지만, 수량이 적으니, 남발하는 건 자제한다.
앞으로 무엇이 생길지 모르고, 머지않아 마신왕이나 여신과 대치할 일을 생각하면 강력한 골렘을 만들 필요성도 다가올 것이며.
그럴 때 이동수단에 불과한 다나카에 너무 많이 써서,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또한, 다나카에 제트엔진을 달 때 사용한 것은 우츠 강(Wootz Steel)인데.
제법 강한 금속이지만, 게임에선 그리 귀중하지도 않았다.
싸게 구할 수 있었고, 그럼에도 한계 레벨도 나름대로 높으며. 강력한 양산용 골렘의 소재라는 것이다.
그럼, 당분간은 드워프들이 다나카를 조사하는 것을 지켜볼까나.
뭔가 지적 호기심에 솔직한 것 같고, 어딘가 그만두게 하지 않으면 갈 때까지 갈 것 같은 무서움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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