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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베누스의 텔레포트

526453613 ㅣ 2023. 8. 3. 17:48

제68화 베누스의 텔레포트





마신족의 거성은 인류의 생존권 외곽ㅡ 암흑대륙으로 불리는 마의 지배영역에 있다.
그 정확한 장소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인류가 길들인 마물 같은 것이 쉽게 습격해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으며.
그것은 마신족또한 마찬가지이지만, 그들에게는 전이술이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신왕과 7요의 한 명인 베누스가 전이술을 사용하여 마신족의 이동을 단축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테라는 아버지의 엑스 게이트에 의해 이동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는 베누스를 믿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그 불신은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요 며칠 동안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아니,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확신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그것은ㅡ 절대로 마신족의 아군의 아니다.


「베누스! 베누스 있는가!」


테라가 큰 소리로 자신의 부하의 이름을 부른다.
그녀는 신출귀몰하기에 없다고 생각해도 부르면 나온다.
이후 부른지 몇 분. 공간에 균열이 생기며 황금빛 머리의 소녀가 사뿐히 테라의 앞에 착지했다.


「부르셨나요, 테라님.」

「귀공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뭐든지요.」


베누스의 정체는 마신족 사이에서도 수수께끼로 여겨지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7요의 리더인 솔이 데려온 미모의 여자.
애당초 보통의 생물과는 다른, 어디선가 자연 발생하는 마신족이었기에 태생 따위는 묻지 않았으며, 마신족답지 않은 피부와 눈동자 색 또한 테라 자신이 전례였기 때문에 순순히 인도되었다.
무엇보다 마신왕이 그녀의 존재를 인정해버렸기에 아무도 말하지 못하였고 질문과 동시에 완전히 녹아버렸다.
하지만 역시 이 여자는 수상하다 라고 테라는 생각했다.
왜냐면 베누스는 엑스 게이트의 술을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천과 마, 두 가지의 소질이 없으면 발동하지 않는 오래된 비술을 쓸 수 있기때문에.
마신족이라고 하면 마의 화신. 그렇기에 천법 따위는 쓸 수 있지도 않으며 그것이 유일하게 가능한 것은 그들의 왕인 마신왕 뿐이다.
아버지는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녀석의 정체를. 목적을.
하지만 그것은 분명 아버지의 이익은 있어도 마신족에게 이익을 없다.
아버지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모른다.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여자를 방치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단정 지을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도사리고 있는 아리에스의 존재를 마르스에게 가르쳐주고 녀석의 공명심을 이용하고 가지고 논 것은 귀공인가?」

「어머, 이용한다니 너무하세요. 저는 다만 귀찮은 스발린을 함락시킬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일러준 것뿐이라구요. 뭐, 루파스·마팔이라는 이분자(異分子)로 인해 실패했지만요……역시 그것까지 예상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구요.」


어느 것 하나에도 기죽지 않고 베누스가 미소 짓는다.
곁눈질을 보내는 그녀에게서 눈을 피하며 테라는 다음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와 이야기할 때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눈 맞춤.
이 여자와 눈을 맞추면 평소라면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일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의식을 뺐긴다는 것.
뒤늦게 냉정을 찾으면 우습다고 깨닫는다.
아마 베누스는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무언가를 꾸미고 있겠지.


「두 번째. 걀라르호른의 내전의 조짐을 유피텔에게 흘려, 아이고케로스가 데리고 가도록 유도한 것도 귀공인가?」

「에ㅡ, 말씀하신 대로에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것도 실패했지만.
아아 정말, 자기 꾀에 빠진 녀석이었다니까요.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던 그를 선택한 제가 너무 부끄러워요. 반성하고 있다구요, 정말이지.」


퍽이나 태연히 말한다.
테라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으며, 머리에 피가 쏠렸다.
그러나 그 손을 루나가 잡는 것으로 냉정을 되찾았다.
그래, 열받으면 안 돼. 이 녀석을 앞에 두고 분노에 지배되는 건 자살행위야.


「세 번째……루나의 잠입에 맞춰 스콜피우스가 움직이게 한 것도 귀공인가.」

「에에, 열심이시는 루나님을 응원 하려구요.」

「농담이……대체 어떤 세계에서 침투 임무를 화려하게 하는 녀석이 있나.
그것은『 누군가가 잠입합니다 』라고 가르쳐주던 것 같았다.」


루나의 잠입은, 본래라면 그녀와 측근 몇 명에 국한했던 것이었으며.
절대로 그 정도 수의 마신족이나 스콜피우스까지 동반해 실행한 것이 아니었다.
견고한 방어를 자랑하는 블루토강에 비밀리에 잠입해 상층부를 암살한다. 이것이 본래의 계획이었는데.
그것을 부순 장본인이 바로, 이 여자이다.
스콜피우스는 정면으로 돌격시키고 블루토강을 전투 배치로 이행시키고 무의미하게 마신족을 지원군으로 보내 잠입 또한 발각되게 했다.
결과, 루나의 잠입을 눈치챈 아이고케로스가 나왔으며, 밖으로는 루파스·마팔이 나와 스콜피우스를 잡아버려 대실패했다.


「아니, 애당초 일의 시작……용사 소환 의식에서 루파스·마팔이 실수로 소환됐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그것은 귀공이 한 일이 아닌가? 엑스 게이트의 주변에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귀공이나 아버지뿐이 못할 터.」

「………….」

「또한 귀공은 루파스를 유도하고 레바테인에서 아버지와 만나게 했다.
이어 아버지의 갑작스런 원정……그것도 귀공이 무언가 부추겼나?」


마신왕은 지금 이 성에 없다.
며칠 전, 아니 루파스와의 싸움을 한, 그날부터 부하를 이끌고 어딘가로 원정을 떠났다.
그 부하들이라는 것은 마신족이 아니며, 아버지가 몬스터 테이머의 힘으로 포획하고 육성한 아버지 전용의 정예 부대이다.
그런 것을 데리고 나간 것만으로도 그것이 어떤 사태인지 알 수 있다.
테라의 추궁에 베누스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으며.
다만 미소를 약간 풀고 뻔뻔스럽게 답을 했다.


「마지막 질문에만 대답해드리죠.
ㅡ에, 말씀하신 대로에요. 제가 그 싸움을 부추겼습니다.
그것이 각하의 희망이었기 때문에.」


테라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재빠르게 허리춤에 있는 검에 손을 옮겼으며.
그리고 신속하게 뽑아, 베누스의 목덜미에 칼끝을 갖다 댔다.
루나는 발도조차 보이지 않은 섬광 같은 일섬. 하지만 그럼에도 베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귀공, 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인가? 우리를 대체 뭐에 쓰려 하는 거지!?」

「글쎄요……당신이라면 가르쳐드려도 상관없겠죠.
각하도 당신만큼은 걱정하고 계시고, 나도 각하를 적으로 돌릴 생각은 없지만요.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베누스는 루나를 힐끗 봤다.


「안타깝게도 그녀 앞에서는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루나는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부하이다. 문제없으니 말하라.」

「싫습니다. 믿고 자시고 할 문제가 아닙니다.」


베누스가 그렇게 말하자 루나의 등 뒤에 공간의 균열이 생겼다.
상황은 불 보듯 뻔한 것. 이대로 검을 휘두른다면 너의 사랑스런 여자를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7요는 기본적으로 비슷하거나 같지만, 베누스만은 해당되지 않는다.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 녀석을 상대로 도박을 한다면 루나라고 하는 칩은 너무 크고, 대체할 것은 없기에.
테라는 이를 악물고 검을 거두자 공간의 균열도 사라졌다.


「제, 제가 왜 안 됩니까!? 왜 나는 안 되는 거냐고요!」

「당신은 인형[NPC]이기 때문입니다.」

「하? 이, 인형? 내가?」

「네, 인형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불쌍한 인형[NPC].
당신은 자신이 장난감인 줄도 모릅니다, 그분과 만나기 전의 과거ㅡ 와 같으니.」


마지막의 그분이라는 말을 작은 목소리였기에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루나가 모욕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테라는 분노가 얼굴에 일며, 베누스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베누스. 나의 권한으로 오늘부로 귀공을 7요에서 제명하겠다.
앞으로 내 앞에서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는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뭐ㅡ, 생각보다는 빨랐지만 어차피 할 생각이었지 않습니까.
다행히, 이쪽의 12성을 무사히 회수했으니, 이젠 됐어요.」

「뭐?」

「슬슬 연기하는 것도 싫증 난다는 얘기입니다.」


베누스가 비웃자 머리칼이 물결쳤다.
그와 동시에 테라와 루나를 둘러싼 공간의 균열이 다수 출현하였고, 동시에 베누스는 자신의 옆에 만들어 낸 균열에 손을 넣고 마법을 연속 시전하자.
테라와 루나를 둘러싼 균열들이 일제히 빛이 나기 시작했다.


「네놈!?」

「그럼 안녕히 계세요, 두 분. 다음엔 적으로 만날 거예요.
각하에게도 안부 전해 주세요.」



베누스ㅡ 아니, 디나가 공간의 균열에 스스로 뛰어들어 이탈했다.
그와 동시에 일제히 균열에서 금색의 빛이 나며 테라와 루나를 덮쳤다.
테라에게 이 정도는 가벼운 데미지밖에 되지 않지만 루나는 치명적이기에.
테라는 루나를 순식간에 안아 자신의 몸을 방패로 모든 공격을 받았다.
물론 베누스의 이 공격은 두 사람을 쓰러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루나라는 짐을 이용해 테라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서 이탈하기 위한 것이었다.
공격이 끝나자 테라는 먼저 품 안에 있는 루나의 안전을 확인했고.
다음으로 베누스의 모습을 찾았지만 이미 그녀는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




「ㅡ라고 말했는데 잘렸어요.」

「그대는 대체 무얼 하고 다니는 것이냐.」


스콜피우스와의 싸움이 끝난 뒤, 갑자기『 부르네요 』리고 말하고 엑스 게이트로 사라진 디나를 기다린지 수 분.
돌아온 디나는 바로 입을 열었고, 너무 많이 저질러서 마신왕의 아들에게 그동안의 악행이 전부 들켰다는 것을 내게 말했다.
뭐가 됐든, 아들에게「네가 했냐?」라고 추궁 당했는데, 아니라고 거짓말했으면 좋으련만「그것도 저예요」라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해서 잘린 모양이다.
이 녀석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인데?.


「아니, 꽤 당황하고 있었다고 할까, 필사적이었다고 할까요.
여유 부렸지만 실제로 위험했다구요, 저.
테라님, 아, 이제 님은 필요 없죠. 테라는 저와 같은 1000레벨이고 그것도 스탯이 묘하게 높더라구요. 보스는 사절이에요. HP도 루파스님보다 높았단 말이에요.
뭐 그래도 싸우면 루파스님이 이기시겠지만 저는 무리에요, 두들겨 맞을 거라구요.
이렇게 꼬깃꼬깃 접혀버릴게 당연하다구요!」

「아니, 그런 짓을 할 녀석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만.」

「물러요! 루파스님! 남자는 늑대에요, 짐승 양아치라구요!
저렇게 고지식한 사람이 뒤에선 여러 가지 망상을 하는 타입이라구요.
그 사람 절대로 루나쨩 이라면서 망상할 게 분명하다구요!」

「어이 그만두거라, 갑자기 팔팔 뛰면서 뭐라는 것이냐!?」


왠지 이상하게 있을 법한 얘기를 하기 시작한 디나를 가볍게 밀쳐, 나는 이야기를 중단시켰다.
그런 건 남자의 사생활이란 말이야, 함부로 건드려선 안 돼.
뭐, 그 부서질 것 같은 것을 다루는 듯한 공주님 안기를 보면 그냥 부하로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는 나도 생각한다.
아마 그거다. 아들은 루나라는 아이에게 마음이 있다 라는 것.
그건 그렇게 지저분한 것이 아니고 좋아하는 아이를 반찬으로 삼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건전하다는 증거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모처럼의 주인공인 미남이 엉망이 되어 버리고 이미지도 무너진다.
그러니까 거기까지는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남자의 배려라는 것이다.
그치만 역시 미남은 나가죽어야 돼.


「아무튼 앞으로는 이중 스파이도 못하겠군(出来ん).」

「출입금지(出禁) 당했으니까요.」

「시답잖구나.」

「아, 아시겠어요?」

「2점.」

「너무해!?」


디나의 이중 스파이는 마신족 측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도움이 되었지만, 이젠 정말로 그녀의 정보를 바탕으로 마신족의 움직임을 알 수 없다.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이 녀석, 마신족의 상황도 우리에게 알려준 적도 없으니까 별로 바뀐 것도 없단 말이지.
잠깐, 전혀 도움 되지 않았잖아, 이중 스파이.


「그래서, 지금부터 어쩌시게요?」

「그렇구나. 일단은 양산형 리브라 3체를 수리해 두어야겠지.
그리고 저 산산조각 난 건……뭐, 소재로 쓰일 수 있으니 일단 회수해서 블루토강에 돌려주도록 하자꾸나.」


부서진 것은 나도 어쩔 수 없지만, 반쯤 부서졌더라면 스킬로 고칠 수는 있다.
문제는 그 녀석들이 나를 적으로 판단하고 덤벼들 경우려나.
브라키움도 없는 열화 리브라(부서진 것)가 3체라면 가볍게 상대해 줄 자신은 있지만 가능하면 그건 피하고 싶다.
블루토강에게 적으로 인정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비교적 데미지를 적게 받은 양산형이 이쪽을 향하여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뭐지? 보니까 무기 같은 건 없고 전투 의지는 없어 보이는데…….


「ㅡ데이터 조회, 일치. 루파스·마팔님이시군요.
당신의 내방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블루토강의 왕실 에리어로 오십시오. 우리들의 주인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에? 주인님?
……아니, 그 녀석 이미 죽었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입 밖으로 꺼내는 짓은 하지 못했다.
설마, 라고는 생각한다.
그 녀석[미자르], 설마 살아있는 건가?.